인류는 언제부터 말을 타고 이동을 하기 시작했을까요?
말을 길들이게 된 시기와 운송수단이 어떻게 발달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인류의 역사 속에서 '말'이 어떤 존재였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1. 인류의 역사와 말
인류의 역사 속에서 '말'은 유용성과 착한 천성으로 인류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말은 동물의 세계에서 독특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에쿠스 카발루스 종은 모두 지난 6천 년간 이루어진 가축회의 산물입니다. 말은 경주, 농사, 전쟁터에서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피조물로 인류에게 길들여졌습니다. 오늘날의 모든 말들은 아시아 초원 지역에서 자란 말들의 후손입니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3500년 중국에서 마구가 채워진 말 조각상을 발굴했고, 당시부터 말이 농사에 사용되었음을 밝혀냈습니다. 기원전 2600년경에는 페르시아의 청동 전차가 등장하면서 말이 전쟁에 활용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히타이트족은 기원전 1600년경 쐐기문자로 쓰인 말 사육법을 남겼는데요,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육법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말이 중요한 동물로 등장하곤 하는데, 포세이돈이 바다에서 태어나 마법의 말을 타고 다녔으며 날개 달린 천마 페가수스를 타고 인간들에게 신선한 물이 솟아나는 곳을 찾아주었습니다.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는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말을 타는 법을 가르쳤을 정도로 당시부터 말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중국의 신화에서도 말 경주에 대한 많은 지혜를 전하면서 말을 높이 평가하는 대목이 자주 등장합니다.
말이 전쟁의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가공할만한 전력 요소가 되었습니다. 기원전 400년경 알렉산더 대왕은 애마 부세 팔루스의 등에 앉아 기병대를 지휘했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훈족 등 유목민들은 1세기경에 말에 오르는 발걸이인 등자를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등자 덕분에 말에 올라 두 발을 뻗어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어서 두 손으로 자유롭게 활을 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장비를 갖춘 훈족은 5세기 유럽을 향해 화살비를 퍼부으며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었습니다.
이후 중세 유럽에서는 말을 끄는 고리나 말의 편자와 같은 몇 가지 혁신적인 것들을 만들어내면서 농업을 더욱더 발달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식량이 풍부해졌고, 초창기 유럽 화폐 경제의 싹을 틔웠습니다. 이렇게 말은 유럽의 농업과 전쟁에서 아주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이후 16세기 탐험가와 정복자들에 의해 신대륙으로 넘어갔습니다.
신대륙으로 넘어간 말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황야를 누비는 이동 수단이 되었고, 대평원의 인디언 문화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할리우드의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카우보이와 인디언의 문화는 인디언 부족들이 선투와 사냥에 말을 활용하기 시작했던 18세기 중엽에 나타난 문화입니다. 19세기 중엽의 미국은 고대 페르시아 제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말을 이용한 속달 우편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2. 말 길들이기 - 기원전 4000년
역사 속에서 인간이 말을 자신들의 생활에 맞게 길들인 것이 언제쯤인지 밝히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오늘날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기원전 4000년경에 활동했던 반 유목민인 쿠르간족과 연관된 패총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쿠르간족은 러시아 초원의 토종 말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말들의 행동과 생활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말들로부터 고기와 젖을 얻는 정도로만 이용했지만, 일부 말들의 입에서 재갈을 물린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나중에는 말을 직접 타기도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쿠르간족은 말을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원거리 이동이 가능한 반 유목민의 생활을 촉진했습니다.
3. 운송 수단 발달 - 기원전 3500년
수레바퀴의 발명과 동시에 배를 만드는 조선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까운 지역을 이어주었고, 자연스럽게 무역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습니다. 수레바퀴의 발명이 어느 지역에서 먼저 이루어졌는지는 아직도 논쟁 중이며,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 각지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기원전 35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수레바퀴가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는 초기 수메르인들이 상형문자로 묘사한 그림처럼 썰매에 바퀴를 단 운송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상인들은 이를 이용해 먼 곳까지 대량의 상품을 싣고 다닐 수 있었죠. 다른 하나는 도공이 그릇을 빚을 때 사용하는 회전반으로 활용되었으며, 장인들은 이를 이용해 세련된 그릇을 다량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수레바퀴는 인간에 길들여진 말과 함께 전차 부대의 필수 장치로 활용되면서 강력한 전쟁 무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용도로 사용되면서 수레바퀴는 유라시아 전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었고, 다양한 육상 운송 수단과 연결되어 활용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기능들이 남아있습니다.
4. 아메리카 최초 토목공사 - 기원전 3700년
비슷한 시기에 아메리카 최초의 토목 공사가 이뤄진 흔적에 대해서도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메리카에서 최초의 토목 공사는 기원전 3200년 미국 우아치타 강을 따라 이동하며 수렵 채집 생활을 했던 부족이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실질적인 토목 공사가 이루어진 곳은 왓슨 브레이크로, 높이 1~7.5미터의 둑이 11개 이상 건설되었는데 이 둑은 산마루들과 연결되어 대략 260미터 길이의 타원형 산성과 같은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옛 둑은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건설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이 토목 공사는 북아메리카 동쪽 삼림지대에서 5천여 년 동안 이어진 정착기 동안 적지 않은 의식적 그리고 정치적인 기능을 해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