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역사 속 주요 사건들을 통해 차근차근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번 '고대 세계' 시리즈에서는 아주 머나먼 고대 선사시대부터 서기 400년 사이의 흐름과 주요 사건들을 소개해볼게요.
1. 생명의 시작 - 38억년 전
원시 바다의 포말에서 아주 조금의 물질대사 능력과 복제 능력을 갖춘 단세포 유기 물체로, 탄소 기반의 단순한 화학적 연기 혼합물이 처음 생겨났습니다. 38억 년 전의 지구는 오늘날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죠. 잦은 화산 폭발과 열수 작용을 하는 배출구들이 엄청난 양의 유황과 메탄가스를 산소가 얇은 대기층으로 분출해냈습니다. 게다가 운석과 번개가 끊임없이 땅에 떨어져 내리고, 이렇게 우주에서 전해진 새로운 원소들이 지구에 하나하나 보태졌습니다. 이 시기에 지구의 기온은 섭씨 90도가 넘을 정도로 매우 뜨거웠습니다. 오늘날 생명체가 살아가는 모든 환경을 무력화해버릴 정도의 고온에 산소조차 없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잘 성장하는 호산성, 혐기성의 박테리아가 처음으로 출현해 전례 없이 왕성한 연쇄 작용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현대 과학이 밝혀낸 생명의 시작에 관한 이론적 사살입니다.
2. 대멸종 - 6500만년 전
이 시기에는 지구 상에 큰 변동이 일어나 대멸종이 벌어졌습니다. 공룡뿐만 아니라 땅, 바다, 하늘에 서식하고 있던 수많은 생명체를 한순간에 휩쓸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지구의 풍경과 생태 환경이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를 초래한 대지각변동은 몇 가지 요인들이 장/단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추정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름이 9.5km나 되는 유성이 유카탄반도에 떨어져 엄청난 돌 바람을 일으켰고, 이는 지구 전반에 지진을 유발했으며, 바다에서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폭발한 화산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황이 하늘을 가렸고, 번개가 요동치며 산성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기온과 해수면 온도가 낮아졌고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수만 종의 크고 작은 생명체들은 더 이상 생존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 수백만 년에 걸쳐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가 철저하게 바뀌었습니다. 백악기의 3기에 벌어진 이 대멸종 사건이 지구를 가장 극심하게 황폐화한 사건이거나 처음 벌어진 사건은 아니었으나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이 만들어지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습니다. 파충류들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오르려 문을 두드렸고, 포유류에게도 기회가 열리면서 마침내 인류가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3. 직립보행의 시작 - 356만년 전
사람과에 속하는 동물인 원인 중에 두 발로 서서 걷는 직립 보행인이 등장한 것은 초기 인류가 유인원에서 진화해 갈라져 나오는 아주 중대한 진보였습니다. 비교해부학과 고기후학 분야에서는 여러 과학적 증거들을 내세워 이 사건이 356만 년 전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세 명이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화산 근처를 걷고 있었고, 그들의 발자국은 흙 속에 묻혔다가 1978년에 화석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이동하는 데 더 이상 손과 팔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이용해 식량을 찾아 훨씬 먼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물건을 잡을 때만 손을 이용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유인원들이 가진 큰 엄지발가락처럼 외부에 대항할 수 있는 신체적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어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성들은 식량을 구하는 일에 한계가 있었고, 가족 단위의 사회적 연대가 강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즉, 이때부터 성에 따른 노동 분담이 이루어졌던 것이죠.
4. 석기시대의 시작 - 260만년 전
학자들은 초기 인류가 석제 도구를 만든 것을 두고 인류 역사에서 첫 번째 문화적 행동의 발현이라고 평가합니다. 인간이 가공한 최초의 석기가 출현한 시기는 260만 년 전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카다고나(Kada Gona) 강가에서 발견이 되었는데, 그곳의 지명인 협곡의 이름을 따서 올두바이 석기로 명명되었습니다. 발견된 석기 중에는 육식동물이 뼈를 물었던 흔적과 도구로 문질러 긁었던 흔적이 겹쳐 있었는데, 이는 초기 인류가 직접 사냥하지 않고 육식 동물들이 남긴 고기를 먹고 살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석기를 사냥에까지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이 제공해준 것들을 각자의 목적에 맞게 가공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5. 도구를 만드는 인류 등장 - 190만년 전
현생 인류와 같은 속으로 분류되는 인간은 호모하빌리스, 즉 '손재주가 있는 사람' 입니다. 호모하빌리스는 더욱 커진 두개골에서 동시대의 다른 초기 인류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석기 더미에서 발견된 이빨들을 살펴보면 어금니와 함께 잘 발달된 앞니와 송곳니를 가진 모습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선사시대 인류는 돌과 뼈뿐만 아니라 나무, 식물 뿌리와 같은 썩기 쉬운 것들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그들의 흔적이 온전히 전해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도구를 만들기 위한 특정한 형태의 돌이나 재료를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이는 곧 등장하는 이동 생활의 전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고대 세계' 1편에서는 38억년 전부터 도구가 등장하는 190만년 전까지의 주요 사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초기 인류의 확산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