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점검을 마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4시, 드디어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누리호는 카운드다운이 완료됨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화염을 내뿜으며 솟아 올랐습니다. 발사 후 약 42분 뒤 남극 세종기지와의 교신에 성공하면서 드디어 누리호 발사 성공이 확정되었습니다.
누리호 발사 과정의 타임라인을 간단한 도표로 정리해봤습니다.
발사에 앞서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누리호 발사관리위원장)은 "가장 주안점은 누리호가 1.5톤(t)의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 싣고 700㎞ 궤도에 초속 7.5㎞ 속도로 진입하는 것"이라며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큐브 위성이 제대로 우주 공간에 사출하는지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지난해 10월 실패했던 1차 발사 뒤 약 8개월 만입니다. 지난 1차 발사에서는 3단 엔진이 예상보다 빨리 연소되면서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무게 1t 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체적으로 발사 가능한 7번째 국가가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위상이 상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형진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발사체 제작 기술은 해외 기술 이전이 불가한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인데 설계부터 시험·인증·검증·발사까지 자력으로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 과학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일"이라며 "우리 발사체를 가지고 있다는 건 앞으로 우주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쉽게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탁민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과학과 명예교수는 "누리호의 성공은 1.5t짜리 발사체를 저궤도에 올릴 수 있고, (발사체의) 성능을 개량하면 2t, 3t까지도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면서 "이제 실용적인 발사도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