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가치, 회사(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재무제표가 있습니다. 바로 EPS, PER, BPS, PBR, ROE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를 알면 어떤 기업이 가치가 높은 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를 판단할 수 있고 더 나은 투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식 가치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재무제표에 대한 내용과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본도 마련했으니 천천히 읽어봐주시길 바랍니다.
EPS (Earning Per Share)
주당 순이익이라고 불리며, 한 주당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EPS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EPS = 당기순이익 ÷ 발행주식수(유통주식수)
EPS는 값이 클 수록 한 주당 창출한 이익이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EPS가 높을 수록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EPS가 증가하는 기업일 수록 기업의 가치 또한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각 지표에 대해서 감을 익히기 위해 삼성전자와 네이버 기업의 지표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1주 당 창출해낸 수익인 EPS는 8225원입니다. 삼성전자는 6372원이네요. EPS만 비교해보면 네이버가 더 높으니 당연히 기업의 가치 또한 더 좋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PER (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 비율이라고 하며, 1주당 수익의 비율을 뜻하며 주가를 EPS로 나눈 값입니다. 이는 시가 총액을 당기 순이익으로 나눈 것과 동일합니다. 즉, 주당 이익대비 1주의 가격의 어느 정도인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되어있는 지 아니면 저평가 되어있는 지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PER은 값이 높을 수록 저평가된 주가, 낮을 수록 고평가된 주가라고 판단합니다.
PER = 주가 ÷ EPS =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예를 들어 두 기업 A, B의 주가가 1000원으로 동일하고, EPS는 각각 1200원과 800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두 기업의 PER은 각각 0.83, 1.25로 계산 됩니다. 따라서 A기업은 주당 순이익(EPS)에 비해 주가가 높은 상태로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고, B기업은 주당 순이익(EPS) 대비 주가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PER을 비교해볼까요. 네이버는 PER이 30.70배이고 삼성전자는 9.23배입니다. PER 지표로 본다면 네이버의 주가가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PS (Book-value Per Share)
주당 순자산 가치라고 하며, 기업이 활동을 완전이 중단한 뒤 가지고 있던 모든 자산을 주주들에게 분배할 때 얼만큼의 금액을 나누어줄 수 있는 지에 대한 지표입니다. BPS는 기업의 순자산을 발행한 주식의 수로 나누어 계산하며, 값이 높을 수록 좋습니다.
BPS = 순자산(자산 - 부채) ÷ 발행주식수(유통주식수)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BPS 지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네이버의 주당 순자산 가치(BPS)는 154175원이고, 삼성전자의 주당 순자산 가치는 45106원입니다. 즉, 오늘 당장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망하더라도 주주들은 1주당 BPS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죠. 두 기업의 BPS를 비교해봤을 때 네이버가 더 높기 때문에 이는 네이버의 재무 건전성이나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단, BPS는 현재 주가를 반영한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나올 PBR도 함께 봐야 합니다.
PBR (Price Book-value Ratio)
주가-순자산 가치의 비율로, 현재 주가가 주당 순자산 가치의 몇배로 거래가 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앞서 설명한 BPS가 순자산가치였으니, PBR은 주가를 BPS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습니다. PBR이 1에 가까운 값일 수록 자산 가치가 낮게 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단, PBR 계산에 사용되는 BPS는 과거 데이터이고(분기별) 주가는 현재 데이터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판단하기 어려우며 예측값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지표가 마찬가지겠지만, 절대적인 수치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동종 업계 기업들과 비교하여 '상대적' 수치로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PBR = 주가 ÷ BPS
앞에서 설명한 BPS에 이어서 설명을 하면, PBR은 기업이 활동을 중단했을 때 1주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현재 주가 대비 어느 정도인 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PBR이 1이라면 주가와 BPS가 동일 수준이고, 1보다 크면 주가 대비 받을 수 있는 BPS 금액이 더 적다는 것이고 반대로 1보다 작다면 주가 대비 받을 수 있는 BPS가 더 크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PBR은 작을 수록, 특히 1보다 작을 수록 좋습니다.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지표를 살펴보죠. 네이버는 PBR이 1.64배로 순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64% 더 높다는 것이고, 삼성전자는 PBR이 1.32배로 순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32% 더 높습니다. 즉, 네이버가 오늘 당장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 주주들은 주가 대비 약 60% 적은 금액을 지급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네이버의 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ROE (Return Of Equity)
자기 자본 이익률, 즉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 대비 순이익이 얼마나 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단위는 %이며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여기서 자기 자본이란, 타인의 자본(대출 등)을 제외한 주주들의 투자금을 의미하며 ROE는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비율입니다. 따라서 투자금 대비 순이익이 높을 수록, 즉 지표 값이 높을 수록 기업이 이익을 잘 내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ROE = 순이익 ÷ 자기자본 × 100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ROE를 비교해봅시다. 가장 최근 분기인 2022년 3월 자료를 보면 네이버는 ROE가 5.99%, 삼성전자는 15.13%로 삼성전자가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생각해야 할 부분은 ROE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자기자본' 금액은 부채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부채율과 그 금액도 함께 확인하여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야 합니다.
ROE 또한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과 비교하여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이 되는 값은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ROE가 3년 연속 15% 이상인 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한 이후로 연평균 15%라는 수치가 ROE를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었습니다. 또한 ROE가 매년 감소하는 기업은 시간이 지날 수록 순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시 ROE의 증감 수치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
오늘 포스팅 한 재무제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보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